나무


사람들은 나를 지나쳐 간다
저 언덕 너머에는 바다가 있을까
누구도 뒤를 돌아 나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외롭다

사람들은 나를 지나쳐 간다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다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몸을 떤다

저 언덕을 넘어 바다에 가고 싶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

그렇지만 나는 나무
천개의 눈을 가졌지만 어디에도 닿을 수 없는

나는 나무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