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없는 수박 김대중은 나의 대학 선배고 동네 형이고 기타 선생님이다. 이번에 셀프 타이틀을 달고 나온 첫 앨범은 대체로 평이 좋다. 동네 형이 앨범과 인기(?)라는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니 나는 기분이 좋다. 선배가 나한테 12bar blues의 기본 진행을 알려주면서 모든것은 블루스다라고 했더랬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mp3 파일을 건내주면서 이것도 다 블루스다라고 했던 맥락이 '요양원 블루스'로 이어진다.


내 듣기에 앨범에서 이 형의 본질을 드러내는 곡은 '씨없는 수박'과 '틀니 블루스'인데, 내 이빨은 못난 외가족의 유전이라서. 라고 하는 가사가 씨 없는 수박과 연결되면서 뿌리는 찾아서 뭐해 결국 중요한 건 엄마인 걸.하고 말하는 듯하다. - 대학때 모임인 '미래의 역습'에는 불완전 가족을 가진 멤버들이 많았다. -

음악을 위해 목숨도 판다는 블루스 아티스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형이 추천했던 86년 작품 '크로스로드'는 필견. 대중선배는 십자로에서 제대로 된 길을 찾은걸까? 나는? 우리는 항상 십자로에 서 있다.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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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앨범 자켓에 이 사진을 쓰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형, 올겨울에 레슨 해주기로 한 거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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