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안녕

산부인과, 유모차, 어린이집, 학교, 직장, 결혼, 자녀, 스트레스, 암, 병원, 죽음
관을 짜듯 출생부터 죽음까지 틀에 박힌 것이 당연한 삶과 누구의 의지와도 상관없이 흘러가는 세상
단 하나 장담할 수 있는 건 그때도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
포크레인이 할머니 무덤을 만드는 동안 무덤자리 뒤 작은 언덕에 앉아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마침 불어온 바람에 실려오는 막내삼촌의 담배연기가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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