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꿈

어젯밤 꿈에서 나는 새파란 젊은이였다
뭔가를 열띠게 설명하고 있었는데
온 몸에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잠에서 깨자마자 담배를 꺼내 물고
베란다 의자에 앉았다
창 밖에선 새들이 하늘춤을 춘다
아직 해 뜨기 전인데도
나는 새들보다 늦었다
20년 전엔 없던 베란다
입김과 담배 연기가 뒤섞이고
젊음은 베란다와 맞바뀌기도 하는 것
지금 이 순간은 또 무엇과 바뀔까
괜히 뱃속만 뜨겁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