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모든 땀구멍에서
유충들이 기어나왔다
들어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점점 더 커지는 그것들을 느꼈다
내가 키운 벌레들이 나를 집어 삼키는 동안
나는 너와 함께 별의 죽음을 기다리던 그날밤처럼
아무 반성도 후회도 없이 그냥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