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5

언제부터였을까
끝이 보이지 않는 사다리를
맨몸으로 오르고 있다
뜨거운 햇살에 살 가죽이 녹고
찬 바람에 손발이 얼어 붙는다
같은 계절이 다시 반복되도록
그저 사다리를 오르고 있다
끝에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까
매달린 두 손을 놓으면 그곳이 지옥이다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것일까
힘이 빠져 발을 헛디디면 그곳이 천국일지도 모르지
영원히 끝날것 같지 않은 사다리를
맨몸으로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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