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비애


부자들은 그 수가 적어도
테레비에서 인터넷 뉴스에서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흔하게 느껴진다
가난은 도처에 흔해서
더 희귀한 것이 된 운명에 처했다
외면하고 외면하고 외면하는 것이 됐다
원빈 아버지가 사는 대저택 바로 옆에 붙은
슬레이트 지붕 아래의 삶을 우리는 모른다
우리가 그 가난임을 모른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외면하고 있음을 모른다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세상은 세상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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