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빗방울에 눈코잎이 달려있네
백만개의 얼굴이 쏟아지네
나를 비웃으며 쏟아지네
낄낄대는 소리가 지붕을 때리고
거리를 때리고 텅빈 새벽을 때리고
끝내 나를 때리네
너의 백조자리가 없는 하늘을 보았네
아무 소용 없는 하늘을 보았네
멈추지 않는 얼굴들과 마주했네
눈이 마주친 모든 얼굴들에게 기도했네

아브라사메 미 아모르

내 마음에 하얀 꽃이 피도록
내 사랑, 나를 안아주세요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