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눈은
네 마음처럼
내 마음처럼
환하고 어두운 날 내린다
첫매에 불알 터진다고 첫눈을 조심하랬는데
너랑 헤어진 마당에 조심할 것도 없다
매일 다니던 길에 눈이 쌓였다
풍경이 바뀌었는데도
너를 향한 내 마음은 그대로 그대로
내 마음같이
어쩌면 네 마음같이
오늘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눈이 내린다
사박사박 소복소복
보고픈 사람
그리운 이름
가만히 밤이 내리고
그 위에 내 마음같이
첫눈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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