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물
당신은 아니라고만 한다
당신 나 닮은 거 아냐고
당신 내가 좋아하는 거 아냐고 묻는다
나는 남들이 시샘할 정도로 네가 좋은데
너는 왜 내 마음을 몰라?
너를 사랑하는 건 내 책임이고
나를 안다는 건 당신 책임이다
역사에 이프란 없지만
내가 네 옆에 있었다면
내가 너 대신 모기한테 물렸을 텐데
무너지는 나를 하루에도 몇 번이고 붙잡아 준 것이
당신, 네가 어딘가에 있다는 것
그런데도 아니라고만 하는 너는 요물
당신은 자꾸 아니라고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