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더듬이


뽑고 뽑아도 다시 자라나는
7월 콩밭의 잡초처럼
잘라도 잘라도 다시 자라나는 더듬이로
언제까지라도 너를 찾는다
떠난 네 옷에 배인 너의 냄새
옷을 뚫고 나오던 너의 살냄새를 쫓는다
네가 잘라냈지만 다시 자라난 내 사랑으로
내 더듬이에 닿았던 너의 젖냄새를
나를 안았던 너의 몸냄새를 쫓는다
온몸의 신경을 더듬이 끝에 모으고
왼쪽 오른쪽 위로 아래로
너의 행방을 찾는다
목을 잘라도 자라나는
너만 기억하는
외롭지만 강직하게 우뚝 솓은 더듬이로
사랑의 더듬이로
구름 너머의 너를
하늘 끝에 있는 너를
세상에 없는 너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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