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언덕 너머의 풍경을 보고 싶었다
물 한 모금 먹고 싶었지만
걸음을 재촉했다
종아리를 타고 허벅지까지 통증이 올라왔다
고통을 꾹꾹 눌러 참았다
정상에 올랐다
당신이 활짝 웃고 있었다
- 늦었다고, 왜 이제 왔냐고, 오래 기다렸다고
눈물을 머금고 웃고 있었다
- 늦었다고, 미안하다고, 오래 기다렸냐고
정오의 태양 아래 당신을 안았다
당신의 손을 잡고 다음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풍경 따위 아무 상관 없었다

-> 짤은 잔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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