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씨, 여름

과일가게 수박도 더워 보이는 날
몸이 쉰 옥수수가 되도록 일을 했다
삶이 괴롭고 형편이 좋지 않다고
푸념하는 동료와
개고기 전골을 먹고
호기롭게 계산을 했다
실내 온도 35, 샌드위치 판넬 집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아내에게
힘들다고 마음속으로만
괜한 짜증을 부렸다
찬물을 들이 부어도
식지 않는 몸뚱이가 얄밉다
덥다고 저리 떨어지라는 아내에게
미안해서 찍소리도 못하고
등을 돌린채 잠을 청했다
삶이 괴로운 사람들을
나보다 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전에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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