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휴가, 강릉, 2015년

퇴근 후에는 더위를 피해 도서관에서 만화책을 읽었다
남들 다 가는 피서 대신 맛있는 거라도 먹자는 아내와
주말 저녁, 동네 식당에서 파스타를 먹었다
계산을 위해 주방에서 나온 남자의 이마에 땀방울이 가득하다
혼자서 장사를 하는 주인 남자가 안타까웠다
힘드시겠어요, 하니
신경 못 써드려 죄송합니다, 한다
선량한 눈을 가진 전라도 사내의 말에서는 선함이 묻어 나온다
초면에 서로 미안한 사이가 됐다
사내는 어쩌다 강릉까지 오게 됐을까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나는 또 어쩌다가 강릉까지 왔을까
밥 한 번 사 먹는 일이
보통으로 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세상에게 얼마나 큰 죄인가
보통날이 보통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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