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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를 잘랐다. 언제부턴가 미용실엔 가지 않는다. 미용실은 대체로 말이 많다. 

 이발소는 이발사에게 짧게요.라고 하면 더 이상 대화가 없게 마련이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이발사와 나 사이에는 가위질 소리와 잘린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소리, 기독교 채널의 설교 소리만 가득했다. 이발사는 비누로 머리를 감겨줬고 야쿠르트병 주둥이도 열어줬다. 가게를 나가려는 순간 벽에 걸려있는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복되고 창대하게'

 남자 목욕탕만큼이나 온전한 남자들만의 공간

 생면부지의 남에게 내 몸을 온전히 맡겨야 하는 곳

 이발비는 8,000원이었다.

   

20111231

그때그때 2011/12/31 17:30
 올해가 넘어가는 시내버스의 운전대를 잡고 있을 운전기사의 마음을 생각해봤다.
그 버스에는 홀로 버스안에서 올해를 넘겨야 하는 승객들도 타고 있을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누군가와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은 큰 행복이다.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 때문에 행복은 더욱 커진다.

 착하게 산다고 해서 좋은일로만 돌아오는 것은 아니더라도 착하게 살아야겠다.

 p.s  영화 '머니볼'을 봤다. 단장도 감독도 선수들도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프로 스포츠란 그런 것이다.

20111221

그때그때 2011/12/21 20:02
몸도 마음도 지쳤다. 물러설 곳이 없으니 물러설 수도 없다. 하여, 기운 내야지. 생각하고 씻었다. 몸에 물이 닿는다고 마음이 닦이는 것도 아닌데, '영차'가 필요할 때면 습관적으로 몸을 구석구석까지 씻는다. 목욕탕 거울에 비친 내 몸뚱이를 봤다. 몸에 생기가 없다. 맘에 안든다. 어느새 중년이다.

어느새,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혹은 나만 모르는 사이에 떠돌이가 되어있다. 나는 붙박이장같은 삶을 원한다.

당신도 울고, 엄마도 울지만 나는 울지 않는다. 주위의 걱정들은 뒤로하고 웃으면서 헤쳐나가자. 모든 순간들이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뭐라도 쓸랬던게 내년 계획이 되버렸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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